트럼프 "美, 한미동맹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 지출…무역적자 시정해야"
文대통령 "한미FTA, 양국 모두에 도움…국방비 상당액 美첨단무기 구입"
트럼프 "한미FTA 개정 필요"… 문 대통령 "더 호혜적 발전 노력"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와 관련, 조만간 돌입하게 될 당국 간 협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에 대한 강한 의사를 재차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라며 "미국은 한미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고, 막대한 대한(對韓) 무역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미 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안보 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 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한미 FTA가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측 대표인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에 임명된 만큼 앞으로 양측 관계 당국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예산 언급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방비 지출을 늘려갈 계획이고 내년에 특히 그럴 계획이 있다"며 "국방예산 대부분이 한국군 자체의 전략 방어력을 높이는 데 사용되겠지만, 국방비 상당 부분이 미국 첨단무기 구입에 쓰일 것이어서 대한 무역적자 규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승욱 박경준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