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75.2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79.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에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5년 1월(178.9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유제품, 설탕의 가격이 공급제약 여파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은 전월(154.3포인트)보다 5.1% 상승한 162.2포인트였다.

북미에서 고온 건조한 기후가 계속돼 봄밀 작황이 악화하고 고단백 밀 등 밀의 품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209.0포인트)보다 3.6% 상승한 216.6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 가격은 수출가용량 감소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다른 유제품과 가격 차가 더욱 확대됐다.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 역시 아시아 국가의 수입 증가로 상승했지만, 탈지분유 가격은 수요 감소와 EU의 재고방출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하락세를 보였던 설탕 가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하며 전월(197.3포인트)보다 5.2% 상승한 207.5포인트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양호한 날씨와 태국, 인도의 생육 상황 등 긍정적 공급 여건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며 설탕 가격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식량가격지수 2년6개월만에 최고치…밀·설탕 급등
반면 유지류는 팜유 가격 하락 여파로 전월(162.1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60.4포인트였다.

다만 대두유·유채씨유·해바라기유 가격은 상승해 유지류의 추가 가격 하락을 막았다.

이 밖에 육류의 경우 오세아니아의 수출 감소로 양고기 가격이 상승한 반면 쇠고기·돼지고기·가금육 가격이 하락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175.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