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소방·유관기관 비상근무·피해 우려 지역 예찰 강화
태풍 '노루' 북상에 강원 동해안 '비상'… 대비태세 돌입
제5호 태풍 '노루'의 북상 소식에 강원 동해안 지자체와 소방, 유관기관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태세에 나섰다.

이번 태풍은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강릉 등 동해안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등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선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4일 상황판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7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전 사전예방 등 선제 재난 비상근무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휴가철 산간·계곡·해안가 야영객 대피 안내, 올림픽 관련 각종 공사현장 점검, CCTV·현장관리관 활용 현장 상황 관리, 산사태, 붕괴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에 대한 일제점검과 정비 실시를 지시했다.

또 저지대 침수대비 배수펌프 가동 여부 확인, 남대천 둔치 주차장 등 차량 침수 우려 지역 통제 철저, 상황대처를 위한 관계기관 비상연락체계 유지, 실과소별 읍면동 책임구역 지정, 전 직원 주말 비상근무 실시 등 비상체제 가동을 지시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아직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일요일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비상 근무토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도 집 주변 배수구 점검과 하천 근처 주차 차량 이동 조치, 간판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시설물 고정, 비닐하우스, 농작물, 가축 등 보호조치, 풍랑이 우려되는 해안가 갯바위, 방파제 접근 금지 등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태풍 '노루' 북상에 강원 동해안 '비상'… 대비태세 돌입
강원도 농업기술원도 물꼬 관리, 배수로 정비, 비닐하우스 고정 등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과 농업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사전관리를 강조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태풍에 의한 산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장과 생활권 주변 주택피해 우려목을 중심으로 현장점검 강화에 나섰다.

지역주민 생활권과 연접한 산림 주변과 숲 가꾸기 사업장 내 벌채 산물, 나무운반길 등을 집중하여 점검하는 한편 재해 우려 지역, 과거 피해 발생지를 수시로 점검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할 예정이다.

강원도 소방본부도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관서장 비상근무, 119신고 폭주 대비 종합상황실 접수대 증설,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긴급기동팀 전진배치 등 긴급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를 우려해 인명피해 방지와 풍수해 취약지역 예찰 활동 등 철저한 사전점검을 당부했다.
태풍 '노루' 북상에 강원 동해안 '비상'… 대비태세 돌입
이와 함께 동해소방서 등 동해안 각 소방서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동력 펌프, 양수기, 수중펌프 등 수방 장비에 대한 중점점검과 조작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북상하는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서 7∼8일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4일 예보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박영서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