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지난 2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다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최근 1년 최저가로 떨어졌다.

GS리테일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300원(14.96%) 급락한 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실망 매물’을 동시에 쏟아내 하락폭이 커졌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531억원)과 순이익(412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17.8% 줄었다. 영업이익 742억원, 순이익 600억원을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GS리테일과 편의점 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BGF리테일도 이날 6500원(7.03%) 급락한 8만59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서를 내놓은 9개 증권사가 일제히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냈다”며 목표가를 7만500원에서 6만원으로 20%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으로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편의점 점포 개수를 553개 늘렸지만 신규 점포의 매출증가율은 0%에 머물렀다. 전체 편의점 사업부의 2분기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5.1%포인트 낮아진 14.9%에 그쳤다.

슈퍼마켓 사업 역시 경쟁 심화로 2분기에 4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올 1분기(15억원 적자) 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파르나스호텔 사업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 및 임대수익 감소 등으로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GS리테일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프랜차이즈 관련 규제 강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큰 데다 편의점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지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