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베넨슨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컨설턴트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2015년 저커버그가 아내 프리실라 챈과 세운 자선 단체다.
베넨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여론조사 담당 보좌관으로 활약한 전력도 있다.
그는 개인회사인 베넨슨 스트래티지 그룹을 통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위한 리서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베넨슨의 영입은 저커버그의 정치적 야망을 둘러싼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서 이뤄진 것이다.
폴리티코는 저커버그 부부가 자선 단체의 활동을 정치와 정책 분야로 대폭 확대하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초 저커버그 부부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러프,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주)의 공보 보좌관인 에이미 더들리를 각각 자선단체로 끌어들인 바 있다.
베넨슨은 영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과학과 교육, 주거, 형법 개혁 등에 초점을 둔 자선단체로서, 우리가 행하는 리서치는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공직 출마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2020년 미국 대선의 잠재적 후보의 하나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50개주를 돌며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삶과 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겠다는 신년 결심을 밝히고 텍사스주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섰다.
저커버그가 지난 6월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도 주목됐다.
아이오와주는 민주당 예비선거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이다.
그가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 패배한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것이나 미국 대선의 전략적 요지로 간주되는 오하이오주의 데이턴을 방문한 것도 역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