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간 관련 영향 차별화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이번 대책 발표로 당분간 은행 외형 성장은 더욱 둔화되겠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청약규제와 정비사업규제에 세제 및 금융규제까지 가세하게 되면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이 경우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과열 발생의 한 배경이 됐던 경기 지표 개선 및 상품,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한 주택구입 수요가 근본적으로 억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택공급량이 예년을 상회하는 등 공급 여건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실수요자청약 혜택, 서민주택 공급 확대 등에 따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대출 수요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은행들의 역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에 따른 자산건전성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택가격 조정 폭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또한 은행들의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이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가격 하락시에도 실질적인 손실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및 주택금융 규제가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주택시장과 주택금융 규제시 대출성장률 둔화가 수반되고 이는 일반적으로 NIM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가산금리가 상당폭 상승한 만큼 상기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6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12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그는 은행별 가계대출 비중에 따라 관련 영향도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동안 대부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성장을 해온 만큼 이번 대책에 따른 은행간 차별화 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