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황 따른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도 한몫

은행권의 대출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연체율은 0.43%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15%포인트, 1년 전보다 0.28%포인트 낮다.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로 연체율이 낮아지는 '반기 말 효과'를 고려해도 그렇다.

1개월 이상 원리금 미상환을 기준으로 연체율을 집계한 2007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말(0.47%)이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 이 가운데 대기업이 0.57%, 중소기업이 0.60%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0.18%,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이 0.41%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말(0.19%)보다 낮았으며, 집단대출(0.23%)을 제외한 연체율은 0.16%다.

연체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저금리에 따른 연체율 하락 추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6월 은행들의 신규 연체 발생액이 1조 원으로 5월보다 4천억 원 줄어든 데다,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대규모(3조 원)로 정리한 게 영향을 줬다.

연체채권 정리는 매각·상각을 통해 이뤄진다.

대규모 매각·상각을 감당할 만큼 은행들의 수익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일반은행국 박상원 팀장은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체채권 정리 등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노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