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업체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치솟고 있다. 2년 만에 홈쇼핑시장 복귀에 성공하면서 옛 ‘백수오 열풍’의 부활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츄럴엔도텍은 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00원(2.04%) 오른 2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홈쇼핑 복귀 계획이 전해진 지난달 26일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72.76% 상승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 31일 아임쇼핑 채널에서 주력제품인 ‘백수오 궁’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2015년 4월 불거진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2년3개월 만의 홈쇼핑 판매다.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백수오 궁’은 2012년 출시 이후 홈쇼핑 건강기능식품 분야 역대 최대인 18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내츄럴엔도텍은 2013년 10월 공모가의 4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에 가짜인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환불 사태가 빚어졌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홈쇼핑 방송도 끊겼다. 주가는 14거래일 중 13차례 가격제한폭(당시 -15%)까지 하락하며 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6월 검찰이 ‘이엽우피소 혼입 비율이 미미하고 고의로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2015년 최고가의 30%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