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브레이크 밟은 카카오…'카뱅' 약발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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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카카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단기 급등한데 따른 피로감이 작용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2000원(1.67%) 하락한 11만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 장중 12만45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그러나 12만원대까지 단숨에 급등한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장중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앞서 카카오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카카오뱅크'의 흥행몰이가 한 몫했다.
'케이뱅크'의 뒤를 이어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돌풍으로 번지고 있다. 출범 닷새만에 개설 계좌수 100만개를 돌파했다. 출범한 지 4개월이 다 된 케이뱅크의 가입자수가 50만여개인 점을 미뤄볼 때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한 비대면계좌 개설 건수는 약 15만5000개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액은 3230억원, 수신액은 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유사한 여수신액을 기록하는데 6주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카카오 외의 관련주도 들썩였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이틀째 2~3% 강세를 나타냈고, 카카오뱅크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는 드림시큐리티는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사흘째 상승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가가 인터넷은행 기대감만으로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열풍은 거세지만 당장 카카오의 실적에 미칠 수 없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펀더멘털보다는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은산분리법(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기대감이 카카오 주가를 계속 밀어올릴 수는 없다"며 "비즈니스 수익모델이 본격화되는 내년께 카카오의 주가 및 펀더멘털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은산분리 완화를 통해 자본확충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자산 규모가 7조원 이상이 되어야 하고 적정 BIS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선 자본금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원활한 자본 확충을 위해선 카카오가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진 않다"며 "하반기 이익 개선폭도 크지 않으므로 주가 조정 시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2000원(1.67%) 하락한 11만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 장중 12만45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그러나 12만원대까지 단숨에 급등한 부담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장중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앞서 카카오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카카오뱅크'의 흥행몰이가 한 몫했다.
'케이뱅크'의 뒤를 이어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돌풍으로 번지고 있다. 출범 닷새만에 개설 계좌수 100만개를 돌파했다. 출범한 지 4개월이 다 된 케이뱅크의 가입자수가 50만여개인 점을 미뤄볼 때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한 비대면계좌 개설 건수는 약 15만5000개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액은 3230억원, 수신액은 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유사한 여수신액을 기록하는데 6주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카카오 외의 관련주도 들썩였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이틀째 2~3% 강세를 나타냈고, 카카오뱅크에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는 드림시큐리티는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사흘째 상승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가가 인터넷은행 기대감만으로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열풍은 거세지만 당장 카카오의 실적에 미칠 수 없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펀더멘털보다는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은산분리법(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기대감이 카카오 주가를 계속 밀어올릴 수는 없다"며 "비즈니스 수익모델이 본격화되는 내년께 카카오의 주가 및 펀더멘털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은산분리 완화를 통해 자본확충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자산 규모가 7조원 이상이 되어야 하고 적정 BIS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선 자본금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원활한 자본 확충을 위해선 카카오가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진 않다"며 "하반기 이익 개선폭도 크지 않으므로 주가 조정 시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