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보험 비중 0.3% 불과…성장성 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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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독일 알리안츠 기업·특수보험 전문회사 AGCS 크리스 피셔 회장
기업 환경손해배상보험 등 경쟁력 있는 상품 선보일 것
영화·엔터 등 한류산업 발전
다양한 보험서비스로 지원
기업 환경손해배상보험 등 경쟁력 있는 상품 선보일 것
영화·엔터 등 한류산업 발전
다양한 보험서비스로 지원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지만 기업보험 비중은 전체 보험시장의 0.3%에 불과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죠.”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지난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한 대신 올해 기업 및 특수보험 전문회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를 설립했다. AGCS의 글로벌 CEO인 크리스 피셔 회장이 한국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업보험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가 AGCS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AGCS는 해상, 항공, 에너지,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책임보험 등의 분야에서 보험과 리스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점을 포함해 전 세계 31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전자기술, 첨단통신 산업 등 한국 경제 주력 산업 분야가 AGCS의 전문분야다.
AGCS가 벌어들이는 연간 영업보험료는 76억유로(약 9조9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는 “AGCS 내부에서 아시아 시장을 가장 핵심적인 성장 우선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한국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회장은 “한국의 경우 철도, 항만, 지하철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최근엔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환경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환경손해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하는 한국 보험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AGCS가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2년 9월 구미 불산누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책임보험 신설을 포함한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환경피해구제법)’을 제정해 2015년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지난해 7월1일부터 환경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벌금형, 6개월 이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다.
피셔 회장은 “AGCS 한국 지점에서 해외에 영업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AGCS는 싱가포르 등에서 영업을 통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연간 4000만유로(약 520억원)의 영업보험료를 받으면서 각종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을 뿐이지 해외에서 한국 기업들과 거래한 지도 10년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피셔 회장은 한국의 영화, 엔터테인먼트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류를 통해 한국의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AGCS가 제공할 수 있는 보험서비스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영화 촬영 기간 중 우천으로 인한 촬영 지연, 각종 사고 등을 보험으로 보장해주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피셔 회장은 “영화 007 시리즈 중 24편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며 “AGCS는 이미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축구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의 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지난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한 대신 올해 기업 및 특수보험 전문회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GCS)’를 설립했다. AGCS의 글로벌 CEO인 크리스 피셔 회장이 한국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기업보험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가 AGCS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AGCS는 해상, 항공, 에너지, 엔지니어링, 엔터테인먼트, 책임보험 등의 분야에서 보험과 리스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점을 포함해 전 세계 31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전자기술, 첨단통신 산업 등 한국 경제 주력 산업 분야가 AGCS의 전문분야다.
AGCS가 벌어들이는 연간 영업보험료는 76억유로(약 9조9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는 “AGCS 내부에서 아시아 시장을 가장 핵심적인 성장 우선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한국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회장은 “한국의 경우 철도, 항만, 지하철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최근엔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환경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환경손해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하는 한국 보험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AGCS가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2년 9월 구미 불산누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책임보험 신설을 포함한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환경피해구제법)’을 제정해 2015년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지난해 7월1일부터 환경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벌금형, 6개월 이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다.
피셔 회장은 “AGCS 한국 지점에서 해외에 영업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AGCS는 싱가포르 등에서 영업을 통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연간 4000만유로(약 520억원)의 영업보험료를 받으면서 각종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을 뿐이지 해외에서 한국 기업들과 거래한 지도 10년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피셔 회장은 한국의 영화, 엔터테인먼트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류를 통해 한국의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AGCS가 제공할 수 있는 보험서비스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영화 촬영 기간 중 우천으로 인한 촬영 지연, 각종 사고 등을 보험으로 보장해주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피셔 회장은 “영화 007 시리즈 중 24편에 대한 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며 “AGCS는 이미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축구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의 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