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가장 성공적인 산업이다. 세계 바이오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대대적인 바이오 투자가 있었고 이제 결실을 맺을 때다.” 요즘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바이오는 빛나는 성장산업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10개 중에서 한두 개 성공해도 다행입니다.”

1990년대 컴퓨터산업 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반도체도 대단한 성장산업이었다. 하지만 반도체로 돈을 버는 기업은 몇 개 없다. 전화가 발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TV도 한때 최고의 성장산업이었지만 몇몇 기업만 살아남아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성장도 중요하나 경쟁도 중요하다. 성장산업이라고 그 산업에 속한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하는 기업이 훨씬 더 많다. 많은 투자자금이 모이고 주가도 크게 오르지만 퇴출과 주가폭락 또한 극심한 것이 성장산업이다.

2, 3년 전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성장산업은 바이오와 화장품산업이다. 뜨거운 관심만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처음에는 핵심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작은 재료도 과대포장되면서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무늬만 바이오인 종목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결국 급하게 오른 만큼 급하게 하락하고 버블은 꺼진다.

테마주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달콤한 추억을 그리워한다. 이런 추억을 배경으로 반등세가 나온다. 그러나 반등세에서는 매우 엄격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다. 재판을 하듯 진정한 가치평가가 이뤄진다. 현명한 투자자는 주가의 반등 수준을 보면서 돌을 버리고 옥을 골라낸다. 이때 ‘무늬만 성장주’였던 종목들은 그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잊혀진다. 우리가 일등주도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