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00원(2.53%) 올라 사상 최고가인 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25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6조7996억원, 2조971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54%, 영업이익은 556.1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동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3조원을 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에 SK하이닉스는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반도체 업황이 대폭 개선되면서 회사 주요 제품인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게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인 63%로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애플 등 주요 기업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D램을 끌어모으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웨이퍼(반도체 기판) 수급 부족으로 공급이 제한돼 반도체 산업구조가 제조업체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3차원(3D) 낸드플래시의 출하량 증가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오는 3분기에 영업이익 3조8000억원, 4분기엔 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