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아카데미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수강생들이 다양한 원단을 만져보며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수강생들이 다양한 원단을 만져보며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김호엽 씨는 지난달 무역아카데미의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과정을 통해 국내 중견 자동차 유리제조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 원가관리과에 취직했다. 올해 초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업계에 취직하려면 남들과 차별화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역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6개월 동안 84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김씨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강사의 강의를 통해 자동차업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 취직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협력업체의 관점에서 얼마만큼 이익을 남기고 부품을 납품할 것인지 등을 계산하는 교육과정이 지금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아카데미가 기업에 인재를 제공하고 취업준비생의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는 ‘무역마스터’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전자무역물류 마스터’ ‘스마트 클라우드(SMART Cloud) IT마스터’ 등 총 5개의 교육프로그램으로 한 번에 약 500명을 교육해 취업과 연계해주고 있다. 이들의 평균 취업률은 96.7%. 이 중에서도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과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과정은 취업률이 100%에 이른다는 게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은 패션과 섬유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해외 현장 지식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무역아카데미가 2013년 개설한 과정이다. 프로그램은 350시간의 산업 교육과 360시간의 외국어 교육으로 나뉜다. 산업 교육으로는 의류 봉제 공정, 의류산업의 특성 등 섬유산업 전반에 대해 강의한다. 수출입 관련 회계, 재무 등 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지식도 강의한다. 해외에 현지 공장을 둔 경우가 많은 섬유 기업에서 업무 활용도가 높은 영어와 제2외국어 교육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섬유 및 의류 수출 중견기업 20개사와 취업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교육은 실제 취업으로까지 이어진다. 패션의류섬유 무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1~4기 수료생 182명은 현재 한솔섬유, 세아상역, 한세실업 등 섬유 유망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현재도 오는 12월 수료를 목표로 5기 교육생 45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전문가 과정은 유능한 자동차부품 해외영업 전문가를 기르기 위해 무역아카데미가 2015년 개설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8월 입교해 올해 1월 교육과정을 마친 1기 수료생 26명이 AJ네트웍스, 한온시스템 등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에 취직했다. 2기인 32명도 7월 중 수료를 목표로 교육을 받고 있다. 자동차부품 해외영업 전문가 과정에 입교하면 6개월간 840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을 받게 된다. 198시간 동안 자동차산업 전반과 부품산업, 무역산업에 대해 교육하고 수출입 통관, 해외 마케팅 등 경영 교육이 144시간, 외국어 교육이 440시간 진행된다.

수료생들을 받아본 기업들은 무역아카데미를 통해 취업한 직원들은 퇴사율이 낮고 업무 적응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현 한솔섬유 HR부 인사팀장은 “무역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은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입사하기보다는 산업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조기 퇴사율은 신입사원 전체 퇴사율의 절반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사 후 현업에서 부서를 배치받으면 자기가 맡은 업무 외에는 잘 모르는데 교육과정 수료생들은 산업이 돌아가는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어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