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수수료 없이 중고 의료기기 온라인 중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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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메디바바 대표
중고 의료기기시장 활성화 땐 신제품 판매 수요 늘어날 것
중고 의료기기시장 활성화 땐 신제품 판매 수요 늘어날 것
“의료기기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신제품 판매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날 겁니다.”
김동현 메디바바 대표(53·사진)는 18일 서울 구로동 사무실에서 “메디바바를 통해 잠자고 있는 중고 의료기기의 가치를 깨우고 동시에 의료기기 시장 전체를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바바는 온라인 중고 의료기기 중개업체다. 중고 의료기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메디바바에 사진과 함께 판매 조건을 올리면 구매자가 구입하는 구조다.
메디바바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김 대표는 현직 의사다. 그는 의료기관의 개·폐업에 따라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의료기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동료 의사들과 뜻을 모았다. 그는 “개업의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중고 의료기기 시장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기를 처분하지 못하고 그대로 묵혀두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업체와 갈등 구조를 형성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 의료기기 시장을 중고차 시장에 비유했다. 김 대표는 “나중에 제값을 받고 다시 팔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신차를 살 때 주저하지 않는다”며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신차 구매량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의료기기는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되팔 수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의료기기를 사려는 수요도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디바바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거래되는 의료기기 가격과 상관없이 등록비 2만원만 받는다. 이마저도 의료인에게는 받지 않는다. 거래 비용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다른 중개업체들과 다르다. 메디바바의 수익 모델은 광고다.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방문자 수를 늘려 하나의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전략이다. 김 대표는 “메디바바를 찾는 방문객 중 의사가 많다 보니 광고 수요가 많다”며 “의학학회, 의료기기업체, AS업체, 제약사 등이 광고주”라고 말했다.
메디바바는 출범 후 두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의료기기 등록은 점점 늘어 누적 등록 건수는 4000건을 넘겼다. 지금은 월 500건가량의 의료기기가 새로 등록된다. 김 대표는 “월매출은 8000만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고 의료기기 중개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개·폐업 컨설팅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김동현 메디바바 대표(53·사진)는 18일 서울 구로동 사무실에서 “메디바바를 통해 잠자고 있는 중고 의료기기의 가치를 깨우고 동시에 의료기기 시장 전체를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바바는 온라인 중고 의료기기 중개업체다. 중고 의료기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메디바바에 사진과 함께 판매 조건을 올리면 구매자가 구입하는 구조다.
메디바바는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김 대표는 현직 의사다. 그는 의료기관의 개·폐업에 따라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의료기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동료 의사들과 뜻을 모았다. 그는 “개업의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중고 의료기기 시장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기를 처분하지 못하고 그대로 묵혀두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업체와 갈등 구조를 형성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 의료기기 시장을 중고차 시장에 비유했다. 김 대표는 “나중에 제값을 받고 다시 팔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신차를 살 때 주저하지 않는다”며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신차 구매량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의료기기는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되팔 수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의료기기를 사려는 수요도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디바바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거래되는 의료기기 가격과 상관없이 등록비 2만원만 받는다. 이마저도 의료인에게는 받지 않는다. 거래 비용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다른 중개업체들과 다르다. 메디바바의 수익 모델은 광고다.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방문자 수를 늘려 하나의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전략이다. 김 대표는 “메디바바를 찾는 방문객 중 의사가 많다 보니 광고 수요가 많다”며 “의학학회, 의료기기업체, AS업체, 제약사 등이 광고주”라고 말했다.
메디바바는 출범 후 두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의료기기 등록은 점점 늘어 누적 등록 건수는 4000건을 넘겼다. 지금은 월 500건가량의 의료기기가 새로 등록된다. 김 대표는 “월매출은 8000만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고 의료기기 중개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개·폐업 컨설팅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