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은 올들어 최대
내달 정부대책에 영향줄 듯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월(10조원 증가)과 비교하면 2조2000억원가량 증가폭이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1월 1000억원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5월(6조3000억원 증가)까지 매월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액은 6조1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 3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6월에는 1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초부터 2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대출액이 많다는 점에서다. 2010~2014년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평균 3조원가량이었다.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3000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증가액(3조8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늘어난 건 이달 3일부터 대출문턱을 높인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면서 이에 앞서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달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본 뒤 다음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신DTI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