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동아원 "한국제분과 합병으로 제분업계 3위 도약"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은 실질적으로 한 회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합병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인우 사조동아원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제분과의 합병 당위성을 설명했다. 현재 영업사원이 두 회사의 제품을 같이 판매하는 등 사실상 한 회사인데, 비용은 따로따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조동아원은 앞서 모회사인 한국제분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오는 27일 합병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9월19일 합병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사조그룹에 편입된 사조동아원은, 사조그룹 계열사들이 증자에 참여해 88.97%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1년6개월에 걸친 과감한 구조조정이 완료됐고, 내년부터는 계열사 손익의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조동아원의 전신인 동아원은 제분과 사료 사업 호황기에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재무구조가 훼손됐다. 사조그룹 편입 이후 주력인 제분과 사료 사업을 제외하고는 자산매각과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이를 통해 2015년 779.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550.3%로 떨어졌다. 또 자산 매각으로 연말까지 3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한국제분과의 합병은 사조동아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합병 기준주가인 1672원은 2016년 기준 사조동아원 주가수익비율(PER) 22.48배에 해당한다. 합병 이후에는 재무 통합으로 PER이 11.02배로 낮아진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합병 추진의 이유 중 하나로는 사조동아원의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문제를 들었다. 당진 공장의 HACCP 인증을 획득하려면 120억원이 필요한데, 합병하면 한국제분이 가지고 있는 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진 공장 안에는 사조동아원 및 한국제분 생산 라인이 같이 있다"며 "똑같은 생산관리가 이뤄지는 사실상 한 공장"이라고 말했다.

합병 법인은 국내 제분시장 점유율 24.1%의 업계 3위 업체가 된다.

이 대표는 "한국제분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그룹내 위상도 높여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소원했던 주식 시장과의 소통도 대응조직 강화 및 정기적 미팅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