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주주들의 주식 처분이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터치’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서원인텍의 최대주주인 김재윤 대표는 지난 7일 보유 지분(1034만2000주) 중 55만2000주를 시간외거래로 매도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1만1800원. 김 대표는 이번 주식 거래로 65억1360만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보유 지분은 2.97%포인트 줄어 52.63%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초 1만200원까지 떨어졌던 서원인텍 주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꾸준히 올라 지난 6일 1만2400원에 마감했다. 6개월 만에 21.57%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서원인텍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4%, 24.4%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발전 및 제철용 산업설비를 제작·판매하는 비에이치아이 대주주들도 주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우종인 비에이치아이 대표의 장남인 우동만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56만 주 이상을 매도해 44억원을 현금화했다. 차남인 우동민 씨도 같은 기간 35만 주 넘게 팔아 27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근흥 비에이치아이 부회장의 딸인 이가현 이사는 12만 주 이상의 주식을 처분해 9억원가량을 마련했다. 이들 세 명이 지난달 말부터 1주일 새 매도한 주식은 105만 주(지분율 4.06%)에 달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