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연회에서 발표자로 나서기 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연회에서 발표자로 나서기 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것에 대해 기업도 솔선수범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에 열릴 기업 간담회에서 대기업별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대기업들이 조만간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의 재계 간담회를 전후해 일자리 창출이나 근로조건 개선 등 정부 핵심 정책에 호응할 방안을 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11일 오전 이동근 상근부회장 주재로 국내 15개 대기업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박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할 기업과 관련해서는 “롯데 포스코 KT도 포함돼 있다”며 “초청장을 보냈으니 참석 여부는 해당 기업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서 제외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가 아니냐”는 구설에 올랐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원사의 97%가 중소·중견기업”이라며 “대기업 간담회와 별개로 중견·중소기업인과 대통령의 간담회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중소·중견기업과 정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던 중소기업중앙회가 이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