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미 '무명 돌풍'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생애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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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여자오픈 우승
연장 첫홀서 이지후 따돌려
펑산산, 막판 난조로 '흔들'
해외 선수 무승 징크스 이어져
연장 첫홀서 이지후 따돌려
펑산산, 막판 난조로 '흔들'
해외 선수 무승 징크스 이어져

◆3년 설움 날린 7m 퍼팅

투어 4년차인 박보미는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 2015년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올린 공동 14위일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상금이 시원치 않아 해마다 시드전을 치렀던 박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2018년 모든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역시 생애 첫 승을 노렸던 이지후는 연장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긴 탓에 언덕에서 그린을 노리다 벙커에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벙커샷이 홀컵에서 멀어지면서 파세이브에 실패했다. 생애 첫 승의 꿈도 멀어지고 말았다. 이지후는 이날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홀컵 깃대를 맞고 한 뼘가량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이글을 놓쳤다. 이글이 필요한 홀컵과의 거리는 5㎝에 불과했다.
박보미는 전반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홀(파5)부터 3번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5번홀(파3)에서 버디 한 개를 추가하면서 멀찍이 달아났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 펑산산이 전반에 버디 한 개, 보기 한 개로 타수를 덜어내지 못하면서 2위 그룹과의 격차는 한때 3타 차까지 벌어졌다. 위기가 찾아온 때는 후반전. 13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한 것. 이지후와 안송이(27·KB금융그룹)에게 선두를 내준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홀 7m짜리 긴 버디 퍼팅을 홀컵에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7번홀(파3)까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안송이는 마지막 홀 짧은 파 퍼트를 짧게 퍼팅하면서 연장전에 합류할 기회를 날렸다. 박보미는 “첫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2승을 빨리 달성하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장하나 첫 복귀승 다음 기회로
한국 선수의 우승으로 2013년부터 이어져온 해외선수 무승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두 번 한 펑산산은 또다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펑산산은 첫날부터 이틀간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노렸지만 마지막 날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펑산산은 앞서 지난 8일 2라운드 단독 선두를 유지한 뒤 “준우승은 두 번이면 족하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며 챔피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펑산산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열리는 LPGA US여자오픈을 앞두고도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날아왔다.
LPGA투어에서 올해 국내 투어로 복귀한 장하나(25·비씨카드)는 이틀 동안 9오버파를 쳐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