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ETF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말 기준 ETF의 자산 총액이 27조27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말(25조1018억원)보다 2조2000억원(8.7%) 늘어났다. 자산총액이 2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ETF 시장을 개설한 이후 처음이다. ETF 상장 종목 수는 283종목으로 작년 말(256종목)보다 27종목(10.5%) 늘어났다. ETF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422억원으로 지난해(7900억원)보다 6.6% 늘었다.

우정사업본부가 ETF로 차익거래를 시작한 지난 4월28일 이후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었다는 평가다.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은 지난 1∼4월 6000억∼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5월(1조2000억원)과 6월(1조원) 들어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 종목은 코스피200 정보기술(IT) 지수를 추종하는 ‘타이거(TIGER)200 IT레버리지’였다. 수익률은 80.3%에 달했다. 이어 코덱스(KODEX) 증권(46.6%), TIGER 증권(44.1%), TIGER 레버리지(43.7%) 등 순이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KB스타200선물인버스 2X’(-31.1%)로 나타났다.

해외형 ETF 중에선 신흥국 시장 지수의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 ‘TIGER 이머징마켓 MSCI 레버리지(합성H)’(39.3%)가 해외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가 하락 여파로 ‘KB스타 미국 원유생산기업(합성H)’은 -23.8%의 손실을 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시장 수요 조사 등을 통해 해외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한 ETF 상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