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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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을 반납한 LG전자가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 중이다. 실적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반등이 쉽지 않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우려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LG전자는 전날보다 2800원(3.50%) 내린 7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전자는 상반기 주도주로 손꼽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55% 올랐다. 지난달 5일에는 장중 8만89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5만1600원 대비 주가가 72%나 급등했다.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에어컨과 TV 성수기인 2분기도 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9만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실적 동력(모멘텀)이 힘을 잃고 말았다. 지난달 28일 8만원이 붕괴됐고, 주가는 7만7000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실적에 거는 기대가 우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7709억원에서 최근 7444억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 역시 15조629억원에서 14조9931억원으로 줄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마케팅 비용의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가 실적의 정점이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주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투자의견 '보유(hold)'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 '보유'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TV와 휴대폰 사업은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소폭 악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익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사업으로 거론되는 전장(VC)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낮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