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회복…실적개선" 긍정 평가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19일께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같은 금액의 회사채를 갚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다. 2011년 11월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약 5년 만에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다.
올해 들어 ‘A급’(신용등급 A-~A+) 회사채가 고금리 매력으로 관심을 모으는 상황에서 최근 회사 수익성이 좋아지자 공모 발행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7912억원, 올 1분기엔 23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용등급은 ‘A-’다.
수주도 회복세다. 2012년 5조5000억원에 그쳤던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 9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여전히 과도한 빚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성공적인 자금 조달의 변수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의 지난 3월 말 현재 연결 기준 차입금은 10조5243억원으로 이 중 4조5227억원어치가 1년 내 만기를 맞는다. 차입금 상환 부담은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이 모두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인 핵심 배경이다.
문재인 정부의 원자력발전 비중 축소 움직임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배심원단을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영구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악화 가능성과 탈원전 정책 관련 불안감만 가라앉는다면 고금리 회사채 매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