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브랜드의 강점·약점·미래가치 진단해 평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소비자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제품과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소비자가 잘 인식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소비자 경험과 편익을 높이고 큰 신뢰를 받는다. 브랜드의 ‘자산 가치’가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최근에는 해당 브랜드가 관련 시장을 선도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등도 고려된다.

2017년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는 어떤 것들일까.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 동국대 석좌교수·사진)는 ‘2017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해 10회를 맞은 KS-PBI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이다. 브랜드의 강점과 약점, 경쟁적 위치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까지 진단해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2017년 프리미엄브랜드지수는 신규 21개 조사 부문을 포함해 건설, 공공행정, 교육서비스 등 총 161개 부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소비자조사 결과 한국 산업의 브랜드 가치는 63.7점(100점 만점)으로 지난해 대비 2.2점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통신서비스(65.3점), 무선통신제품(65.3점), 공공행정(65.1점) 등이 금융(62.8점), 운송서비스(62.8점), 전문서비스(62.6점)보다 다소 높았다.

주요 부문별 1위 브랜드를 살펴보면 신한PWM이 프라이빗뱅크 부문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롯데렌터카(렌터카), B tv(IPTV 서비스), 청담어학원(주니어영어학원), 엘리트(학생복)도 9년 연속 1위 브랜드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신한카드(신용카드), 초록마을(친환경식품전문점)은 8년 연속, 롯데백화점(백화점), 코웨이(정수기)가 7년 연속, 롯데월드 어드벤처(테마파크), 롯데호텔(호텔), 파리바게뜨(베이커리) SK 국제전화 00700(국제전화)은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대형 슈퍼마켓 부문의 롯데슈퍼를 비롯해 아이나비(블랙박스/내비게이션), 하이마트(전자전문점) 교촌치킨(치킨전문점), 제주삼다수(생수), 코웨이(얼음정수기)가 5년 연속, 신한은행(은행), 우리카드(체크카드)는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자이(아파트)는 3년 연속 1위다. 신한저축은행(저축은행), 삼성앱카드(앱카드), 그린카(카셰어링서비스), 나비엔 메이트(온수매트)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신규 조사 부문에서는 예다함(장례서비스), 에몬스(종합가구), 린나이(전기레인지)가 각각 1위로 선정됐다.

프리미엄브랜드지수는 기업의 브랜드 프리미엄 전략을 제시하고 브랜드 관리 능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된 평가 모형이다. 브랜드 인지,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편익, 마켓 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 사회적 책임 등 6개 차원으로 구성됐다. ‘브랜드 인지(65.2점)’ ‘브랜드 이미지(65.1점)’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두 개 차원은 2008년 조사 첫해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다만 올해 조사에서 프리미엄브랜드지수를 구성하는 6개 차원(브랜드 인지,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편익, 마켓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 사회적 책임)이 모두 작년 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애호도(62.5점)는 전년에 비해 2.7점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