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인적분할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합병·분할·분할합병 공시(2015년 1월~2017년 6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인적분할 건수는 6건으로 2015년(1건)보다 5건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분할 공시가 7건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올 들어 인적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롯데제과(자산총액 17조원), SK케미칼(16조원), BGF리테일(11조원), 제일약품(3800억원), 동아타이어공업(3650억원) 등이다. 인적분할은 분할 전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받는 방식의 분할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이 활용한다.

반면 합병을 통한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는 올해 들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합병을 발표한 기업은 17곳으로 지난해 상반기(19곳)보다 두 곳 줄었다. 올해 규모가 가장 큰 합병은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보험 흡수합병(자산총액 5조3450억원)이었다. 대성산업의 대성합동지주 흡수합병(1조1230억원), 잇츠스킨의 한불화장품 합병(5364억원), 사조동아원의 한국제분 합병(23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