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바짝 뒤쫓던 강성훈, 느닷없는 폭우에 '발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총상금 710만달러·약 81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파70·7139야드). 강성훈(30·사진)이 16번홀(파4)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기상예보에선 비 올 확률이 0%였다.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던 강성훈은 우산도 없이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버디퍼팅을 했지만 홀을 살짝 비켜갔다. 이후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강성훈의 불운은 이어졌다. 17번홀(파3) 티샷이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것.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 강성훈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강성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강성훈은 우승자 카일 스탠리(미국·7언더파 273타)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2011년 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 강성훈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강성훈은 경기 직후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렸고, 17번홀에선 바람의 방향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은 연장 승부 끝에 스탠리에게 돌아갔다. 스탠리는 찰스 하월 3세(미국)와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써낸 하월 3세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2월 피닉스오픈 이후 통산 2승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