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무료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인터넷.org’ 프로젝트가 곧 실현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하늘을 날며 이동식 무선기지국 역할을 하게 될 초대형 드론(무인항공기) ‘아퀼라’의 두 번째 시험비행이 지난 5월22일 애리조나에서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페인어로 독수리를 뜻하는 아퀼라는 날개에 달린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며칠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날개 길이(약 35m)는 보잉 737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

시험비행은 1시간46분 동안 진행됐다. 지난해 여름 시험비행 때 발생한 착륙 중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페이스북은 드론 날개에 여러 개의 스포일러(항공기 이착륙 시 저항력을 높여 속도를 줄이는 장치)를 추가했다. 페이스북은 2015년 통신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등에 여러 대의 대형 드론을 띄워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지역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모바일 사용자가 가장 가까운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쓸 수 있게 하는 ‘파인드 와이파이’ 기능을 세계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여행 중이거나 무선 데이터 사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유용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사람들은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커피숍을 찾기 위해 구글 지도 대신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잇따라 인터넷 접근성 확대에 나선 것은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27일 월 이용자 수 20억 명 돌파 소식을 알리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모두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20억 명으론 팡파르를 울리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