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6월에 경보가 발령된 것은 1997년 이후 20년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기준보다 많이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경보 발령은 지난해(7월11일)보다 2주 정도 빠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하루 평균 수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을 차지하면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는 지난 4월4일 발령됐다.

일본뇌염 환자는 모기 활동이 이어지는 10월 하순까지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9% 정도는 증상 없이 가볍게 지나간다. 일부 환자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해 사망 위험이 있다.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할 때 품이 넓은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진한 향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 방충망 모기장 등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닌 성인도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살고 있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할 때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최근 5년간 환자 대부분이 40세 이상”이라며 “해당 연령층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