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광고 수익 감소·신사업 확장에 재무부담…카카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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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분석 리포트
지난해 광고매출 11% 줄어 영업이익률은 7.9%로 하락
로엔 인수로 비용부담 증가
한기평, 신용등급 '부정적' 평가
지난해 광고매출 11% 줄어 영업이익률은 7.9%로 하락
로엔 인수로 비용부담 증가
한기평, 신용등급 '부정적' 평가
▶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후 4시23분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핵심 수익기반인 광고 수익이 역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광고 매출 전년 대비 11% 감소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 연결 기준 매출은 2015년 9322억원에서 지난해 1조4642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5%에서 7.9%로 하락했다. 2014년(영업이익률 35.4%)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15년 23.3%에서 지난해 48.1%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카카오의 ‘캐시카우’였던 광고 매출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광고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엔 카카오 전체 광고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다음의 경쟁력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5년 20.0%에서 지난해 15.8%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66.5%에서 70.6%로 상승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로엔 인수는 ‘양날의 검’
카카오는 지난해 음원서비스 ‘멜론’으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지만 비용 부담 증가와 재무 부담 확대라는 ‘부메랑’이 돼 날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43억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은 2015년 연결 기준 2218억원에서 올 1분기 말 9480억원으로 급증했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563억원으로 표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결 현금성자산 8917억원 가운데 6130억원을 자회사가 갖고 있다. 본사 기준 순차입금은 6435억원에 달해 본사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큰 상태다.
카카오의 신용등급은 ‘AA-’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네 번째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 하락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배영찬 평가전문위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인한 비용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 향후 2~3년간 예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에 대해선 “본사 사업을 분할하고 지분을 매각했지만 현금이 자회사로 유입돼 본사 차입금은 별로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과 합병 이후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들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핵심 수익기반인 광고 수익이 역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광고 매출 전년 대비 11% 감소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 연결 기준 매출은 2015년 9322억원에서 지난해 1조4642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5%에서 7.9%로 하락했다. 2014년(영업이익률 35.4%)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15년 23.3%에서 지난해 48.1%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카카오의 ‘캐시카우’였던 광고 매출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광고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엔 카카오 전체 광고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다음의 경쟁력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은 2015년 20.0%에서 지난해 15.8%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66.5%에서 70.6%로 상승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로엔 인수는 ‘양날의 검’
카카오는 지난해 음원서비스 ‘멜론’으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지만 비용 부담 증가와 재무 부담 확대라는 ‘부메랑’이 돼 날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43억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총차입금은 2015년 연결 기준 2218억원에서 올 1분기 말 9480억원으로 급증했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563억원으로 표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결 현금성자산 8917억원 가운데 6130억원을 자회사가 갖고 있다. 본사 기준 순차입금은 6435억원에 달해 본사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큰 상태다.
카카오의 신용등급은 ‘AA-’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네 번째를 유지하고 있지만 등급 하락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배영찬 평가전문위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인한 비용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 향후 2~3년간 예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에 대해선 “본사 사업을 분할하고 지분을 매각했지만 현금이 자회사로 유입돼 본사 차입금은 별로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과 합병 이후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들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