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5월4일 2241.24)을 돌파한 후에도 망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 주식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1~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957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부터 줄곧 매도세였던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지난 1월 1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2월 1조7021억원 △3월 1조1158억원 △4월 8673억원 △5월 1조5916억원 등 매달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주식시장의 호황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느낀 개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7%가량 상승했다.

지수 고공행진에 맞춰 주식 거래대금도 치솟고 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6조2448억원(23일 기준)에 달했다. 6조7912억원을 기록한 2015년 7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대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로 외국인들 매수세가 코스피지수를 이끌었지만 상승장이 이어지자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 융자도 늘어나고 있다. 신용융자 규모는 올초 6조8000억원대에서 최근 8조4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주식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지만 과도한 신용융자 잔액은 향후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시장이 오를 때는 상승 탄력을 높이지만 하락장으로 방향이 바뀌면 매물을 쏟아내는 압력으로 작용해 하락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