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아는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에 관심갖자
“어휴~ 주식 가격이 언제 이렇게 올랐죠?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나요?”

오랜만에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최근 많이 하는 질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1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의 성적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이 기간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오랜 박스권 장세에서 마음고생을 한 투자자들이 원금 수준 또는 약간의 수익으로 만족하고 펀드를 환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많이 오른 국내 주가는 하락할 일만 남았다고 판단해 투자를 보류하거나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찾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볼 여지도 많다. 첫째 올해 국내 기업은 글로벌 경제회복에 힘입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둘째 신정부 출범과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 투명성이 높아져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였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예상된다. 또 주주환원 정책 실행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비중이 3.6%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어난다고 해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낮아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잘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내가 가장 잘 아는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성과 예측이 상대적으로 쉽고, 실시간으로 시장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이 가능하다. 펀드 투자종목도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아울러 펀드가 투자한 종목 중 상장된 국내주식의 매매차익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과세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일부 투자자는 가입한 펀드 이름도 모르고 유명한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인 것만 기억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내가 투자하는 펀드를 누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위험요소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펀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평가회사의 정보를 구하는 게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성조 <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