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심각한 공급 과잉에 처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펴면서 지난 몇 년간 업체마다 증산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7GWh였지만 생산량은 101GWh로 생산량이 수요보다 네 배 가까이 많았다. 2011년(수요 1.6GWh, 생산량 3.2GWh)에 비해 5년 새 수요는 17배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3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중앙정부는 2012년 이후 친환경 자동차산업을 발전 우선 산업으로 선정해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앞다퉈 전기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을 유치했다.

정부의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기업 표준 초안’을 내놨다. 당시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BYD와 CATL을 제외하곤 없었다. 많은 중소 배터리 기업이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