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아이와(AIWA)’ 브랜드가 9년여만에 부활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보유하고 있던 아이와 브랜드 사용권을 취득한 제조위탁업체 도와다오디오가 9월부터 일본 등에서 CD플레이어와 고해상도TV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V의 경우 24인치부터 55인치까지 5종류가 출시된다. 55인치 제품의 판매가격은 13만8000엔(약 140만5000원)으로 비슷한 크기와 성능의 경쟁 브랜드 제품이 15만~20만엔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할 때 ‘중저가’ 수준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특수를 앞두고 출시 1년간 5만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게 회사측 목표다.

CD플레이어는 무선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5980엔(약 6만원)대 저가 제품이다. 디지털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쇠락의 길을 걸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TV와 CD플레이어는 중국 선전 등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1951년 설립된 아이와는 일본 최초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생산한 업체지만 1990년대 이후 경영 악화로 2002년 소니에 인수됐다. 인수 후에도 회생기미가 없자 소니는 2008년 아이와 브랜드 제품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