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세월 마주한 스타와 거장…조성진과 정명훈의 만남에 클래식계 '들썩'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3·사진 왼쪽)과 거장 반열의 지휘자 정명훈(64·오른쪽)이 한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에서다.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조성진의 만남이어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두 사람은 오는 8월18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곳’ 공연에서 협연한다. 19일엔 정명훈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로 꾸며진다.

조성진은 2009년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던 당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하며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하지만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엔 함께하지 못했다. 이후 조성진이 서울시향 정기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면서 또 한 번의 만남이 예정됐으나 정명훈이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나며 불발됐다. 정명훈이 수석 객원지휘자로 있는 독일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와 함께 조성진의 첫 정규 음반도 녹음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어렵게 성사된 두 음악가의 이번 협연에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지난 1월 조성진이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던 당시엔 1500석 전부가 티켓 오픈 9분 만에 매진됐다. 조성진은 지난 5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의 독주회를 끝으로 올해 계획된 국내연주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번 공연 소식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정명훈과의 만남까지 성사되면서 이번 무대는 클래식 팬들에게 한여름의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뜨거운 예매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19일엔 정명훈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이 함께 무대에 올라 베토벤 삼중협주곡 C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교향곡 5번 ‘운명’도 들려준다.

이번 공연엔 원코리아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이 악단은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과 서울시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유시연이 참여하고 전 서울시향 비올라 수석이었던 홍 웨이 황도 힘을 보탠다.

예매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롯데콘서트홀 유료회원(빈야드 회원)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다. 21일엔 같은 시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가격은 3만~15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