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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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홈쇼핑주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 T커머스 등 새로운 판로 개척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바일이 이끄는 실적

GS홈쇼핑은 13일 코스닥시장에서 24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9.35% 올랐다. CJ오쇼핑도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8.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2.64%)을 크게 웃돈다. 현대홈쇼핑(0.73%)과 NS홈쇼핑(3.18%)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도 각각 4.4%,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외에 새 판로를 개척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과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하던 소비자들의 TV홈쇼핑 이용 방식이 최근 2~3년 새 온라인 위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홈쇼핑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을 강화했다. 초기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과의 경쟁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늘고 적자폭이 컸다. 자체상표(PB) 상품과 단독 상품 등을 강화하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투자 성과는 올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이 홈쇼핑 업체들의 전체 취급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의 모바일 부문 취급액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TV홈쇼핑 취급액은 2%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들도 ‘사자’ 나서

2015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T커머스 부문도 효자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GS홈쇼핑의 T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NS홈쇼핑은 T커머스에서 화장품, 의류 판매가 늘면서 기존 50대 중심이던 고객층이 20, 30대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해외사업 정리 작업도 실적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터키 사업을 정리한 GS홈쇼핑은 올해 인도시장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CJ오쇼핑도 터키 인도 일본 등 주요 해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외국인들도 홈쇼핑주를 사기 시작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금액기준) 20위 안에 들어있다. 각각 55억원, 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홈쇼핑 회사들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는 만큼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