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유주성 콘티넨탈 대리 "2018년엔 바이크로 유라시아 횡단 대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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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별별 스타
바이크 없이 못 사는 남자가 있다. 일본, 대만, 인도 등 해외여행을 갈 때도 항상 바이크를 타고 다닌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콘티넨탈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는 유주성 대리(30·사진) 얘기다.
유 대리는 일명 ‘바출족(바이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50㎞ 거리를 바이크로 오간다. 회사에서는 다른 직장인들이 부러워하는 통근 버스를 제공하지만, 그는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이 아니면 통근 버스를 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편한 통근 버스를 놔두고 왜 바이크를 타며 사서 고생하느냐고 묻는다. 유 대리는 “바이크의 매력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오토바이로 국내외 산천을 누비는 내게 바이크는 젊음이자 로망이고 인생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유 대리가 바이크를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 언덕이 많은 캠퍼스 때문이었다. 헐레벌떡 오르막을 뛰어다니다 지친 그는 학교 선배가 쓰던 125㏄짜리 바이크를 넘겨받았다. 3개월간 아르바이트로 번 90만원이 밑천이었다. 이후 주말마다 바이크 동호회 사람들과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바이크 매력에 푹 빠졌다. 입대 전 첫 전국일주를 나갔다가 문경새재에서 오토바이가 고장 나 헐값에 바이크숍에 넘기기도 했다.
바이크를 취미삼아 타다 보면 자가 정비가 필수다. 아끼는 바이크를 직접 정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기술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덕분에 대학 졸업 직후 콘티넨탈에 입사했다. 완성차 업체의 모빌리티 설계 담당 기술진을 만나 사양을 협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입사 첫해 여름휴가로 일본 바이크 여행을 떠났다. 캠핑장마다 일본 각지에서 온 라이더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고 온 우리들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며 “자기네들도 언젠가 바이크를 가지고 한국 여행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왠지 뿌듯했다”고 했다.
유 대리는 내년쯤 바이크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계획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후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몽골을 거쳐 유럽으로 갈 계획이다. 텐트와 침낭, 간단한 바이크 정비 도구만 챙겨 가볍게 떠날 예정이다. “바이크를 타면 꼭 정해진 길로 다닐 필요가 없어요. 산으로 들로 마음대로 다니면 됩니다. 가는 길 자체가 행복이고, 오는 길 자체가 모험이죠.”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유 대리는 일명 ‘바출족(바이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50㎞ 거리를 바이크로 오간다. 회사에서는 다른 직장인들이 부러워하는 통근 버스를 제공하지만, 그는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이 아니면 통근 버스를 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편한 통근 버스를 놔두고 왜 바이크를 타며 사서 고생하느냐고 묻는다. 유 대리는 “바이크의 매력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오토바이로 국내외 산천을 누비는 내게 바이크는 젊음이자 로망이고 인생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유 대리가 바이크를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 언덕이 많은 캠퍼스 때문이었다. 헐레벌떡 오르막을 뛰어다니다 지친 그는 학교 선배가 쓰던 125㏄짜리 바이크를 넘겨받았다. 3개월간 아르바이트로 번 90만원이 밑천이었다. 이후 주말마다 바이크 동호회 사람들과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바이크 매력에 푹 빠졌다. 입대 전 첫 전국일주를 나갔다가 문경새재에서 오토바이가 고장 나 헐값에 바이크숍에 넘기기도 했다.
바이크를 취미삼아 타다 보면 자가 정비가 필수다. 아끼는 바이크를 직접 정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기술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덕분에 대학 졸업 직후 콘티넨탈에 입사했다. 완성차 업체의 모빌리티 설계 담당 기술진을 만나 사양을 협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입사 첫해 여름휴가로 일본 바이크 여행을 떠났다. 캠핑장마다 일본 각지에서 온 라이더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고 온 우리들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며 “자기네들도 언젠가 바이크를 가지고 한국 여행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왠지 뿌듯했다”고 했다.
유 대리는 내년쯤 바이크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계획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후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몽골을 거쳐 유럽으로 갈 계획이다. 텐트와 침낭, 간단한 바이크 정비 도구만 챙겨 가볍게 떠날 예정이다. “바이크를 타면 꼭 정해진 길로 다닐 필요가 없어요. 산으로 들로 마음대로 다니면 됩니다. 가는 길 자체가 행복이고, 오는 길 자체가 모험이죠.”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