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0%를 넘을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거의 9년 만에 정보기술(IT)업계 맞수인 애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반도체에서 매출 12조9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사업은 통상 수요업체와의 3~6개월 단위 계약으로 실적을 내기 때문에 한두 달 뒤 실적은 거의 실제에 가깝게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12조1210억원에 영업이익 6조6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세계 IT업계의 판도를 흔들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13조~14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11조원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애플을 앞선 것은 2007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도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D램 영업이익률이 53%에 이르는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는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