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구입 1년내 사고나면 최대 5300만원까지 지원
5년간 129명에게 30억 '도움'
◆무엇이 달랐나
볼보트럭코리아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 진출 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김 사장은 “수입트럭 1위 업체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2020년까지 연간 4000대 판매, AS센터 40개 이상 확충,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트럭(5t 이상) 신차 시장 규모는 2004년 이후 연평균 1만4000여 대 수준에 묶여 있다. 2004년 허가제 도입 이후 상용 번호판 신규 발급이 중단돼 차량 교체 시에만 신차가 팔리기 때문이다. 경쟁업체 판매량이 늘어나면 다른 업체 몫은 그만큼 작아지는 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자동차 8248대 △타타대우 3920대 △볼보·스카니아·만·메르세데스벤츠·이베코 등 수입 5사 7726대 등이었다.
김 사장은 “소비자가 우리 차를 한 번 더 사게 하려면, 또 주변에 추천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항상 고민했다”며 “그렇게 만든 방안들을 적극 실천해온 것이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2002년 업계 최초로 365일·24시간 콜센터를 신설하고 야간 긴급출동 서비스도 시작했다. 같은 해 373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 근처에 부품물류센터를 지었다. 2007년에는 서울 한남동 본사와 직영 AS센터를 경기 화성 동탄으로 옮겼다. 대형트럭이 진입하기 어려운 서울보다는 동탄이 고객 접근성에서 더 나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같은 해 ‘연비왕 대회’도 열었다. 유류비가 수입과 직결되는 트럭 운전자들에게 연비를 끌어올리는 운전 습관을 알려보자는 취지였다. 한 달 매출 1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유류비로 쓰는 운전자라면 연비를 10%만 높여도 수입이 50만원 늘어난다.
◆“고객이 잘돼야 회사도 잘돼”
당시만 해도 짐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 연비는 4㎞/L 안팎이라는 게 상식이었다. 1회 대회 우승자가 9㎞/L를 넘기자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연비왕 대회는 이후 스웨덴 볼보트럭 본사가 2010년부터 각국 우승자를 초청해 ‘세계 연비왕 대회’를 열 정도로 세계적인 행사가 됐다.
2012년에는 큰 사고가 나면 일순간에 가세가 기우는 경우가 많은 트럭 운전자들을 위해 ‘안심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트럭 구입 후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수리비와 할부금 등 제반비용의 절반을 53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까지 129명에게 총 30억여원을 지원했다. 김 사장은 “대형트럭 차주(車主)는 대부분 일당으로 할부를 갚는 사람들인데, 큰 사고를 당하면 졸지에 길바닥에 나앉을 수 있다”며 “당장 이익이 줄더라도 고객이 잘돼야 회사도 잘된다는 생각에 이런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볼보트럭 AS센터는 직영 세 곳을 포함해 총 29개다. 국내 수입트럭 가운데 가장 많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