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최근 ‘실전법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총 8회로 구성된 이 강좌는 실무경험 5년 이하인 주니어 사내변호사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기획했다. 서울 회현동 세종 본사에서 열린 첫 회 수업엔 30여 명의 사내변호사들이 참석했다. 공정거래에 잔뼈가 굵은 세종의 이재환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가 강사로 나서 ‘리서치 및 의견 작성 실무’를 주제로 판례 검색법 등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변호사 2만3000명 시대를 맞아 상당수 변호사는 최근 기업 법무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연평균 1500명 이상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사내변호사가 청년 변호사들의 첫 일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 대기업들도 자체 법무팀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로스쿨 졸업 이후 송무 경험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되는 주니어 사내변호사들은 경험 부족으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세종은 이런 점에 착안해 주니어 사내변호사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고 단순한 법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종은 사내변호사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2회로 예정했던 프로그램을 3회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의 양승규 변호사(34기)는 “기존 사내변호사 대상 교육이 공익 차원의 접근이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사내변호사들이 주로 겪는 실질적인 법률 이슈에 대해 도움을 주자는 의도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제도 변호사들이 사내에서 법률 검토를 할 때 많이 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률 위주로 선정했다. 강사들에게도 실무 사항 위주로 강의를 진행할 것을 각별히 요청했다.
화우도 지난달 17~18일 ‘사내변호사를 위한 법률실무 강좌’를 개최했다. 기업 소속 변호사들이 실무에서 주로 활용 가능한 주제로 구성했다. 강좌별로 120명 이상이 참석해 열기가 높았다. 양호승 화우 대표변호사(14기)는 “축적해 온 법률실무 지식을 사회와 나누는 것은 리딩로펌의 책무”라며 “법률실무 강좌가 전문 법조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변호사들의 실무지식 함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