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께 도착 예정…검찰, 정씨 아들 보모 참고인 조사 검토
유씨 딸 피의자 신분 강제송환…한국-프랑스 간 첫 범죄인 인도


검찰 수사를 받는 정유라(21)씨의 두 돌 된 아들과 세월호 실제 소유주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 장녀 유섬나(51)씨가 비슷한 시간대에 국내에 입국할 예정이다.

6일 정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정씨 아들과 60대 보모, 마필 관리사 남성 등 총 3명은 덴마크 올보르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국적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 비행기는 7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정씨 측은 이들의 입국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다 정씨가 송환된 항공편과 같은 경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오는 항공기는 대한항공 KE926 한 편이 있으며 오후 3시 5분께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도착 시각은 항공기 운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씨의 아들과 보모는 올해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덴마크 당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후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머물러왔다.

이들은 최근 정씨의 불구속 결정으로 덴마크 당국이 정씨 아들을 계속 보호할 명분이 없다며 데려갈 것을 요구하자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모와 마필 관리사가 정씨의 측근으로 덴마크 도피 과정을 소상히 아는 점 등을 고려해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국내로 강제송환되는 유씨도 파리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법무부와 검찰 호송팀은 파리공항에서 유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인수할 방침이다.

유씨는 국내에 입국하면 기존에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지검으로 이송돼 특수부의 수사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총 492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작년 6월 유씨 송환 결정문에 최종 서명했다.

유씨가 불복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 소를 제기했지만, 각하돼 강제송환이 최종 확정됐다.

유씨의 송환은 한국과 프랑스 간 최초의 범죄인 인도 사례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