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마이너스 대출 잔액(잠정치)은 39조8046억원을 기록했다. 전월(39조2435억원)보다 5611억원(1.43%)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들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너스 대출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에 따른 거래 증가를 꼽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신용대출로 금리는 다소 높지만, 입출금 계좌를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단기간에 돈이 필요할 때 많이 사용한다. 집을 매매하거나 분양을 받으면서 계약금을 낼 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계산할 때 마이너스 대출은 잡히지 않는다. LTV를 넘어서서 필요한 돈은 마이너스 대출을 활용해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1조3000억원이 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5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상승하다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평균 마이너스 대출금리는 1월 4.84%였지만, 5월엔 4.65%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마이너스 대출을 쓰다간 현재 은행권에서 준비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면 대출 절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SR은 연간 소득에서 같은 해 상환해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특히 마이너스 대출은 실제 빌린 돈과 관계없이 대출 한도가 모두 DSR에 반영된다. 만기도 1년이다. 불필요하게 한도를 늘려 놓으면 DSR 비율만 올려 대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가 올라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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