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케오시립도서관을 모델로 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달 31일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사진)을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대표 서점 쓰타야가 사가현에 있는 다케오시립도서관을 위탁경영하면서 이곳엔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 딱딱하게 책만 읽던 공간을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문화체험까지 가능한 곳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불과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다케오시립도서관처럼 일본엔 문화 명소가 된 이색 라이브러리가 많다. 농산물부터 고양이 라이브러리까지 다양하다. 신세계 등 국내 기업들은 라이브러리를 세울 때 이 같은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하고 있다.

이와테현 시와초도서관은 농산물 라이브러리로 탈바꿈했다. 나란히 세워져 있는 농산물 판매점과 연계했다. 각 농산물 진열대엔 해당 농산물로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요리책 제목이 적혀 있다. 책은 그 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도 가능하다. 인구 3만5000명이 사는 시와초에서 이 도서관 이용자는 연간 2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같은 이와테현에 있는 이사와도서관의 일부가 고양이 라이브러리로 재탄생했다. 고양이 소설부터 그림책, 사진집까지 500여 권이 넘는 고양이 관련 서적을 갖췄다. 공모를 통해 주민의 고양이 중 한 마리를 고양이 관장으로도 선임했다. 고양이 사진작가의 전시회도 함께 연다. 이사와도서관 측은 “점점 이용률이 낮아져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고양이를 내세웠다”며 “고양이 도서관이 처음이어서 다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