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2442억원에 달했다. 전 거래일(5조6231억원)에 비해 약 2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 16일 발표된 5월 종목 변경 관련 지수가 이날 장 마감 후 적용돼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날 MSCI한국지수 종목 정기 변경에 따라 움직인 거래대금이 2조4000억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관련 자금이 동시호가 매매를 하는 것은 종가 체결로 지수 추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MSCI는 3개월마다 지수를 검토하고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이번 변경으로 MSCI한국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메디톡스, 두산밥캣, 팬오션과 조기 편입이 결정된 넷마블게임즈다. 이날 4개 종목 모두에 외국인투자자의 ‘사자’ 주문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거래량도 전 거래일에 비해 3~8배까지 늘었다. 팬오션의 상승률이 4.36%로 가장 높았고 메디톡스도 3.86% 상승 마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1.67%, 두산밥캣도 1.22% 올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MSCI지수 변경 발표 이후의 추이를 보면 발표일과 지수 적용일 사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적용 당일도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급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