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생기면 전통시장은 죽는다.’

상생 얘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프레임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는 다양하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은 조용히 상생 문제를 해결했다. 애초 아울렛과 마트가 함께 들어가려 했지만 지역상인의 의견을 반영해 마트를 포기했다. 같은 브랜드가 아울렛에 들어서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인근 브랜드 매장 주인들에게는 또 다른 영업장을 아울렛에 낼 수 있도록 우선권을 줬다. 광명 패션거리 상인들을 위해서는 주차장을 장기 임차해 제공하면서 지역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고, 광명시장은 ‘상생의 모델’이 됐다.

또 다른 사례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에 문을 연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다. 마드리드를 벤치마킹했다. 이마트와 충남 당진어시장이 손을 잡았다. 1층에는 1650㎡ 규모의 어시장이, 2층에는 노브랜드 매장과 노브랜드 카페, 장난감도서관, 푸드코트가 들어섰다. 상생 매장이라고 부를 만한 매장이 들어서자 전통시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노브랜드 매장에서는 가공식품과 공산품을 구매하는 ‘원스톱 쇼핑족’ 방문이 늘었다. 전통시장 방문객은 40%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2014년 5월부터 전통시장과 인근 점포 간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 마케팅’ ‘교육 및 컨설팅’ ‘금융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가 전통시장 신선식품의 원산지 검사 등 주기적으로 위생 안전 검사를 해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