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도 3년 만에 증가…부동산 및 임대업은 42% '껑충'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를 발표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호조는 최근 주가 상승, 소비자 심리 회복 등과 맞물려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경영분석 조사대상은 작년 말 현재 자산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으로 지정된 외부감사대상(외감기업) 2만888개다.

제조업이 9천964개,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이 1만924개이고 중소기업은 1만6천874개로 80.8%를 차지했다.

◇ 1천원 어치 팔아 61원 벌어…유가하락에 '방긋'
이번 기업경영분석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2015년보다 0.9% 포인트 올랐다.

1천원 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 등 비용을 빼고 손에 쥔 영업이익이 61원이라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2년 전인 2014년(4.3%)보다 1.8% 포인트 올랐다.

다만, 2013년 통계치까지는 상장기업 1천500여개를 대상으로 한 속보치로 조사 범위가 지금보다 좁았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로 2015년보다 0.8% 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도 5.7%로 0.8% 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1%로 0.9% 포인트, 중소기업이 6.0%로 0.7% 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8%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매출원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매출원가 하락은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는 79.1%로 2015년보다 0.6% 포인트 낮았다.

◇ 매출액도 1.1% 늘었다…3년 만에 증가
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한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1.1%로 2014년(-0.3%)과 2015년(-2.4%) 감소세에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다만,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1.4%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5년(-4.2%)보다 감소율이 크게 낮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볼수 있다.

비제조업의 경우 2015년 0.1%에서 지난해 4.4%로 뛰었다.

특히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지난해 4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뜨거웠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0.3%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7.4%를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감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4.3%로 2015년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 기업 26%는 수익으로 이자 못 갚아…18%는 적자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외감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521.9%로 2015년(426.4%)보다 95.5% 포인트 뛰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26.5%로 집계됐다.

2015년(28.0%)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도는 영업적자 기업도 18.0%를 차지했다.

기업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5.1%로 5.5% 포인트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1.7% 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