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최근 지주사들의 주가가 올랐지만 여전히 순자산가치(NAV) 대비 20% 이상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각 그룹별 대표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업 의사 결정의 정상화"라며 "소수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에게로 모든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기업의 건전한 성장, 투자 활성화, 배당 확대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이런 제도가 정상적으로 안착될 경우,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군은 각 그룹을 대표하는 지주회사"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이후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상적인 승계 절차에서는 지주회사 배당 확대가 필연적이라며 배당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상속세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에 지배권을 위협받지 않기 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 일감 몰아주기 배제, 합리적 의사 결정 등이 전제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각 그룹의 신용 리스크를 높이고, 지주회사 주가의 할인 요인을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배당 확대, 이사회 기능 투명화, 불공정한 승계 절차 배제 등이 일반화되면, 각 그룹을 대표하는 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며 "아직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그룹사의 경우에는 핵심 자회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사의 경우에는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쇼핑, SK, LG, 한화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