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7’ 둘째날인 25일 관람객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참가 업체들이 전시한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2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월드IT쇼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전시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7’ 둘째날인 25일 관람객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참가 업체들이 전시한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2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월드IT쇼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전시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PC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스마트폰 화면에 결제창이 떴다. 결제 정보가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고주파를 타고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덕분이다. 금액을 확인하고 지문으로 본인인증을 하니 결제가 완료됐다. 이 모든 과정이 구매 버튼을 누른 뒤 10초 안에 끝났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인포소닉은 ‘월드IT쇼(WIS) 2017’에 참가해 이 같은 비가청(非可聽) 음파코드를 이용한 근거리 통신기술을 전시했다.

◆음파로 결제 정보 전송

< 피겨스케이팅 VR 체험 > KT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피겨스케이팅 VR을 체험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 피겨스케이팅 VR 체험 > KT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피겨스케이팅 VR을 체험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인포소닉이 선보인 비가청 음파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 기술 ‘소닉 코드’는 전파를 이용하는 근접무선통신(NFC)이나 블루투스와 달리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를 이용한다. 거래 요청 정보를 스피커로 전달하고 이용자 스마트폰에 달린 마이크로 받는 방식이다. 조훈택 인포소닉 대표는 “전용 단말기나 최신 모바일 기기가 아니어도 인터넷이 연결되고 스피커, 마이크만 있으면 된다”며 “별도 장비 설치나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브릴리언츠도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가 개발한 스마트카드 ‘비페이’는 여러 장의 카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실물 신용카드 크기의 기기(화이트 카드)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포인트카드 등 최대 30장의 카드 정보를 비페이 한 장에 넣고 원하는 카드를 골라 쓸 수 있다. 배재훈 브릴리언츠 대표는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모금 시작 이틀 만에 19만달러(약 2억1200만원) 이상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PC도 무선 충전

중소기업 알티텍은 노트북PC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명 충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 충전 기술은 기존 자기유도 방식보다 충전 범위가 넓은 게 장점이다. 자기유도 방식은 기기와 충전판이 정확히 밀착돼야 하지만 자기공명 방식은 다소 위치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할 수 있다.

정지웅 알티텍 주임연구원은 “아이패드와 같은 일반 태블릿PC도 무선 충전용 케이스만 씌우면 충전된다”며 “국제표준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전력송신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해 분사한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도 참가했다. 이 회사는 인쇄기기 ‘네모닉’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네모닉은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이나 메모 등을 즉석에서 포스트잇 형태로 출력해준다. 올초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17에서 최고 혁신상을 타면서 주목받았다. 이우신 망고슬래브 선임은 “용지에 열을 가해 프린트하는 감열식 프린트 방식 제품이라 잉크나 토너를 갈아끼울 필요 없이 인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지식 없어도 AR 콘텐츠 만든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플랫폼 업체 버넥트는 AR 제작 솔루션 ‘씨리얼 메이커’를 소개했다. 그래픽 편집도구와 비슷한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개발 지식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AR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설비 작동 매뉴얼, 교육용 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두이노스토리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개발 플랫폼 ‘누비즌’을 선보였다. 문자가 아니라 그래픽 형태로 설계해 개발자가 아니어도 클릭 몇 번으로 IoT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한올 아두이노스토리 대표는 “어떤 전자기기든 연동할 수 있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