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전 주(駐)제네바 대사(71)를 임명하고, 외교부 장관에 비(非)고시 출신 첫 외교부 국장 등을 지낸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2)를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라인 인선 결과도 발표했다.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68)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66)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 지명에 대해 “일자리와 경제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경제사령탑인 부총리 인선에서 종합 위기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장 실장 임명과 관련해선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경제민주화와 소득 주도 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재벌개혁과 양극화 해소를 핵심으로 하는 ‘제이(J)노믹스’를 이끌어갈 투톱 체제가 꾸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정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지금처럼 북핵, 사드, 자유무역협정(FTA) 등 안보·외교·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강 외교부 장관 지명에 대해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의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밝힌 이창재 법무부 차관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후임에 이금로 인천지검장(51·사법연수원 20기)과 봉욱 서울동부지검장(51·연수원 19기)을 21일 임명했다. 또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51·연수원 29기)를 임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