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바다여행 코스가 인기다. 연인과 친구, 가족, 등산 마니아들에게 공항철도 타고 가는 테마여행 코스 4선을 소개한다.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 동안 탁 트인 한강과 들판, 바다 등 열차의 차창 밖 풍경과 최첨단 자기부상열차를 경험하면서 갈매기들의 환영 세리머니는 덤이다.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서 레일바이크 타고 신나게 바다를 달린다

지난 4월29일 문을 연 ‘영종도 씨사이드파크’는 영종하늘도시의 랜드마크 공원으로 전체 면적 177만㎡ 규모에 영종진 공원과 레일바이크, 캠핑장, 인공폭포 등을 갖춘 레저 공간이다.

누각과 성곽 등이 복원된 영종진에서는 월미도, 인천항, 인천대교, 영종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영종진 중앙에는 1875년 일본의 운양호 피격사건으로 숨진 영종진 수병 3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를 세워 놓아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호국여행을 겸해도 좋다. 영종진의 아기자기한 숲 사이로 산책로를 따라 걷기에 좋으며 숲속엔 놀이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영종선착장(옛 구읍뱃터)부터 해변을 따라 약 6㎞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는 연인과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당일 여행이 아쉽다면 공원 안에 마련된 카라반, 캠핑장 등에서 서해 낙조를 감상하며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카라반 인근에는 옛 염전시설과 인부들이 머물던 숙소, 염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안성맞춤이다.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3번 버스를 타고 영종선착장(구읍뱃터)에 도착한 뒤 도보로 5분이면 씨사이드파크를 갈 수 있다.

용유도
용유도
가족과 함께하는 갯벌체험…용유도 마시란해변

무의도 가는 입구에 있는 마시란해변은 길이가 3㎞에 이르는 긴 해변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시란해변 앞바다에는 잠진도, 무의도, 실미도 등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트레킹 코스로 좋다. 해변의 서북쪽 끝자락에는 무인도인 조름섬이 있는데, 섬을 멀리서 바라볼 때 사람이 조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조름섬 또는 졸음섬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섬이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마시란해변과 용유해변 등 섬 좌우로 펼쳐진 해변들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빼어나며 마주보는 모양의 바위, 기도하는 형상의 바위, 펭귄을 닮은 바위 등 기암들도 색다른 볼거리다. 조름섬은 바닷길이 열리는 썰물 때 마시란해변을 거쳐 트레킹하는 것이 좋다. 마시란해변 입구에서 조름섬까지의 트레킹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썰물 때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하얀 모래해변과 대조를 이룬다. 이곳 갯벌은 유료 갯벌체험장으로 운영되며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체험장에서는 동죽, 바지락, 소라게, 털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갯벌체험장 이용료는 어른 5000원, 소인 3000원이다. 가는 길은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자기부상철도로 환승해 용유역에 내린 뒤 10분간 걸으면 마시란해변에 다다른다.

공항철도
공항철도
올레길의 축소판 ‘소무의도’서 어촌의 정겨움 만끽

제주도 올레길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은 정겨운 모습의 어촌 마을길과 해안절벽길, 해변길, 들길, 산길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총 2.48㎞로 부처꾸미(당제를 지냈던 곳), 몽여해변, 몽여(두 개의 바윗돌), 명사의 해변(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 휴양지), 장군바위, 어촌마을, 소무의인도교 등 그림 같은 누리 8경이 있다. 구간마다 지명의 유래에 대한 안내가 잘 돼 있고, 몽여해변의 ‘섬이야기박물관’에선 섬의 역사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인천대교, 팔미도, 월미도, 송도국제도시, 영흥도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산 정상 정자와 전망 포인트 등도 설치돼 연인이나 가족과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가는 길은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역에서 자기부상철도로 환승해 용유역에 내린 다음 잠진도선착장(도보 15분)을 지나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섬 순환버스 이용)에 도착한다. 선박운행은 잠진도선착장→무의도행 매시 15, 45분 출발(30분 간격), 무의도 출발 매시 정각, 30분/왕복요금은 대인 3800원, 소인 2700원이다. 문의 무의도해운

장봉도
장봉도
태고의 신비 ‘장봉도’서 능선길 종주로 해변 낭만 느껴

장봉도는 등산 마니아들에게 ‘능선길 종주 코스’로 이름나 있으나 몇 년 전부터 한적한 해변에서의 낭만을 즐기며 기이한 바위 절경을 만날 수 있는 해안둘레길이 인기다. 해안둘레길 곳곳에 썰물 때면 게, 소라, 고둥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해변 곳곳엔 드넓은 백사장, 협곡과 해식 동굴,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이어져 다양한 해안지형을 볼 수 있어 학습장이 따로 없다. 해안둘레길은 12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옹암해변~한들해변, 한들해변~건어장해변, 건어장해변~가막머리까지 3개 코스로 나눠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좋겠다.

가는 길 :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204, 307번 버스 → 삼목선착장(도보 15~20분) → 장봉도 옹암선착장(섬 순환버스 이용) ⊙선박운행 : 삼목선착장 → 장봉도행 오전 7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세종해운), 오전 8시40분부터 2시간 간격(한림해운) 출발/ 편도요금: 대인 3000원, 소인 1500원. 문의 세종해운 / 한림해운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