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러시아 기밀유출 논란으로 커진 정치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78%) 하락한 20,816.8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1포인트(0.67%) 내린 2,384.56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8.99포인트(0.79%) 낮은 6,120.88에 움직였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중단 요구에 대한 보도와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우려를 키웠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시장 '공포지수'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56% 상승한 12.5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재료가 되는 유가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 증가로 유가는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가 급등락에 에너지주도 변동성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전일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 원유재고 감소세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으나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결과를 기다리며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0% 상승한 49.10달러에, 브렌트유는 1.01% 높은 52.17달러에 움직였다.

개장 후에는 EIA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할인유통점인 타깃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6% 급등했다.

타깃은 1분기 순이익이 6억8천100만달러(주당 1.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1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9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60억2천만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56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의혹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국 정치적 우려로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9%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9.2%와 66.4%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