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 BMW·미니의 공식 딜러사다. 코오롱모터스, 한독모터스와 함께 BMW의 3대 주요 딜러다. 섬유업을 하던 권 사장은 수입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2002년 도이치모터스를 창업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사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고차 인증 사업으로 시장 투명화에 기여하겠다”며 “수원 권선구에 조성 중인 중고차 매매단지 ‘도이치오토월드’가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4만㎡ 부지에 1만2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6층~지상 4층 오토월드를 짓고 있다. 중소 중고차 매매상 25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도이치모터스도 BMW 전시장과 중고차 매장을 낸다.

권 사장은 “수입차 딜러사로서 쌓아온 사후서비스(AS) 경험을 토대로 오토월드에서 판매되는 중고차를 대상으로 인증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72가지 항목을 점검해 1년간 무상수리 보증서를 붙여주는 방식이다. 보증서 발급 비용은 중고차 매매상이 지급한다.

권 사장은 “중고차 구매 희망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차량 품질을 보증하면 중고차 시장도 커지기 때문에 중소 매매상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BMW 중고차 인증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로 중고차 매매상과 소비자가 기꺼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6733억원에 영업손실 19억원을 냈지만 올 1분기(1~3월)에는 매출 1717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권 사장은 “BMW 신형 5시리즈 출시로 판매량이 늘었고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도 미래에셋캐피탈의 투자 유치로 정상화됐기 때문에 올해는 100억원 이상 흑자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1월 경기 하남에 판금·도장이 가능한 대형 AS센터를 열었고, 오는 7월 서울 성수동에 800억원을 투자해 대형 AS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수년간 수입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수리 수요가 늘어나 AS센터가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